제 후기글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된다니 무척 보람 있네요. 제 수험생활의 결과를 보여드리면 관심도와 신뢰성이 더 높아질 것 같아 제목을 바꿔봤습니다. 1탄과 2탄에서는 독학재수학원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독학재수 학원 중에서도 대형학원 (메가스터디 러셀)과 소형학원 (이름모름)의 구체적인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독학 재수학원에 대해 궁금하다면 전 편을 참고해 주세요. 이번에는 제 수험생활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기숙학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내용에는 기숙학원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기숙학원 경험, 수업 커리큘럼과 장단점, 결론 순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1. 기숙학원 경험
저는 2018년에 양지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 1월 선행반으로 들어가 재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3-4월 정도에 양지 메가스터디를 나왔고 독학재수 학원에서 재수생활을 마무리하였습니다. 2019년에는 종로 기숙학원에 1월 선행반으로 들어가 삼수를 시작하였고, 6월 정도에 강남 하이퍼 기숙학원으로 학원을 옮겨 수능까지 마무리하며 삼수생활을 마쳤습니다. (양지 메가스터디, 종로 기숙학원, 강남 하이퍼 기숙학원의 구체적인 비교글은 다음 글에서 가져오겠습니다.)
2. 기숙학원 입학/장학금 성적기준
제가 기숙학원에 들어갈 당시에는 입학 성적기준이 있었습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기숙학원에 들어갈 수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능 3과목 6등급 이내, 내신성적 1.7등급 이내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처럼 제한이 있었습니다. 또는 입학 장학금 기준도 있었는데요, 수능 3과목 4등급 이내, 내신성적 1.3등급 이내처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학원비를 일부 혹은 전액 면제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자신의 전년도 수능 혹은 내신 성적으로 입학여부가 나뉘며, 들어가는 반의 수준도 달라집니다. 이 성적기준은 학원마다 다릅니다. 저는 종로기숙학원은 장학금을 받으며 두 번째로 높은 반에 다녔고, 강남하이퍼 기숙학원은 가장 성적이 낮은 반에 들어가기도 하였습니다.
3. 수업 커리큘럼
기숙학원은 수능과목을 공부하는 기숙형 고등학교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처럼 시간표가 짜여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즉 1교시부터 6교시까지는 정규 수업시간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 탐구 과목 선생님이 반으로 들어오셔서 수업을 하십니다.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자습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자습시간 도중 간식시간도 있으며, 담임선생님이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담임시간도 있습니다. 자습시간에는 각 과목 선생님께 질문하거나 종교활동, 심리상담활동을 선택하여 들을 수도 있습니다. 오후 10시-오전 12시까지는 심야자습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9월 모의고사를 칠 때 불안해서 심야자습을 하고는 했는데, 기상시간이 6시이다 보니 잠이 부족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심야자습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크게는 이렇게 수업시간이 진행되지만, 이 시간표는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조금씩 바뀝니다.
1월 - 3월 선행반에서는 자습시간이 비중이 큽니다. 수업은 개념과 기초 위주의 수업을 나갑니다. 3월 - 6월 정규반에서는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의 비중이 비슷합니다. 수업시간에는 주로 개념수업과 기본문제 유형과 기출문제를 다룹니다. ebs교재도 진행합니다. 6월 - 9월 에는 주요 과목의 심화과정과 논술수업이 추가됩니다. 이는 선택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자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기출문제 풀이와 심화문제 풀이를 나갑니다. ebs교재도 진행합니다. 9월 이후에는 자율학기제라고 하여 선택적으로 원하는 수업만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혹은 수업을 듣지 않고 자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거의 파이널 실전문제 풀이 위주로 수업을 나갑니다. ebs변형문제와 요약정리를 진행합니다.
3 - 1. 수업 커리큘럼 장점
장점은 계획이 분기별로 체계적으로 잘 짜여 있어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독학재수를 할 때 계획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요, 혼자서 1년간의 수험생활을 계획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불안할 때가 많았습니다. 확실히 커리큘럼이 짜여 있으니까 불안감이 덜 하였습니다. 공부에도 더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 2. 수업 커리큘럼 단점
하지만 커리큘럼이 모두 짜여 있는 만큼 안 맞는 수업이 있어도 초기에는 억지로 들어야 합니다. 저는 수학 논술에 대해 생각이 없었는데, 초기에는 수업시간표에 포함이 되어있어 강제적으로 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모든 기숙학원의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수업료가 너무 비쌉니다. 계산해 보니 1시간에 10만 원 정도의 수업을 듣고 있더군요. 특강을 신청한다면 더욱 비싸집니다. 특강은 수업료에 포함된 과목이 아니라 수강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특강 한 과목당 20만 원 정도로 저렴하지 않습니다. 또한, 앞서 말했다시피 수업이 안 맞아도 강제적으로 들어야 하기에, 과목선생님께서 1시간 수업동안 수업을 안 하고 이야기썰만 풀어주시면 돈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거든요. 그래서 단점으로 가격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기숙학원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기숙을 하며 공부한다는 것이 기숙학원의 큰 특징이기에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더 분량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댓글